새벽별
새벽별
찬란하게 빛나고 있어서 눈이 부시는 태양 빛,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광명한 태양 빛,
예수님을 그런 태양 빛이 아닌 작고 아담한 새벽별로 표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온 하늘에 가득한 칠 흙 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새벽별,
여명이 밝아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밤을 지새운 자에게 여명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새벽별,
작고 아담해서 두 눈을 고정시키고 온 마음을 다해 바라보아야만 볼 수 있는 새벽별,
해발 4,000키로가 넘는 높은 산을 오를 때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한걸음의 무게가 천근처럼 느껴지는 때에 ‘가이드’들은 권면합니다.
‘별을 보고 기운을 내 세요’
그래서 별만 보고 오르다보면 어느덧 정상에 서게 됩니다.
베드로는 왜 이런 새벽별을 좋아했을까요?
새벽별은 작은 별이기에 찾아야만 보입니다.
새벽별은 인도하는 별이기에 목적지를 향해 계속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새벽별은 기다리는 별이기에 새벽까지 기다릴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새벽별은 계시의 별이기에 조금 있으면 태양이 떠오를 것을 알려줍니다.
새벽별에 대한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새벽별을 보며] - 김사인
서울에서 보는 별은 흐리기만 합니다.
술에 취해 들어와
그래도 흩어지는 정신 수숩 해
변변찮은 일감 이나마 잡고 밤을 샙니다.
눈은 때꾼하지만 머리는 맑아져 창밖으로 나서면
새벽별 하나
저도 한 잠 못 붙인 피로한 눈으로
나를 건너다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래 서로 기다려온 사람처럼
말없이 마주 봅니다.
잃은 만큼 또 다른 것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대도 시골 그 곳에서 저 별을 보며
고단한 얼굴 문지르고 계신지요
부질없을 지라도
먼 데서 반짝이는 별은 눈물겹고
이 새벽에
별 하나가 그대와 나를 향해 깨어있으니
우리 서 있는 곳 어디쯤이며
또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저 별을 보면 알 듯 합니다.
딴엔 알 듯도 합니다.
박선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