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지만 여전히 걱정 근심에 젖어 삽니다
하나님을 믿지만 여전히 걱정 근심에 젖어 삽니다.
먼저 크레이그 그로셸 목사님의 책 ‘크리스찬 무신론자’의 일부분을 소개합니다.
이 글은 목사님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며칠째 밤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시계를 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확인하고 말았다. 새벽 1시 12분이었다. 지금 다시 잠든다면 정확하게
얼마나 더 잘 수 있을지 계산해 보았다. 금방 다시 깰 게 뻔했다. 새벽2시
32분쯤 눈이 떠지지 않을까? 예상 수면시간을 1시간 20분으로 잡아본다.
그렇게 한밤중에 일어나 기도를 하거나, 말씀을 묵상하거나, 심지어
하나님의 임재를 실감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현실은 달랐다. 일 중독 문제는 어찌어찌 해결해냈다쳐도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았다.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진땀을 흘려가며 온갖
걱정에 푹 빠져 들어갔다.
간단한 교회 일이 이렇게 질질 시간을 끌면서 신경을 쓰게 만들 줄은 몰랐다.
옳다고 믿는 일을 하면 수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을게 분명했다. 그들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으면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게 되어 있었다. 걱정스러웠다.
몇 차례 심장발작이 일어나서 입원해 계신 어머니,
만성 감염성 질환에 시달리며 며칠전부터 증상이 악화되고 있는 아내. 겁이 날 지경이다.
걱정 스럽고, 걱정 스럽고, 또 걱정스럽다.
낮에는 끊임없이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면서 ‘무슨 일이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라’고
격려한다.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성경 말씀을 꺼내서 숨 한번 몰아쉬지 않고
줄줄이 인용한다. 하지만 밤이 오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기는커녕 천지에 혼자뿐인 듯 외로움에 시달리며
물끄러미 천장만 바라보기 일쑤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걱정에 짓눌려 지내는 날이 허다하다.’
비단 목사님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 챕터의 마지막은 이런 내용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염려를 한다는 것, 그건 하나님의 약속과 권능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사표현이나 다름없다. 나는 하나님을 굳게 믿으며 그 믿음을 잘 드러내는 삶을
살 것이다. 무엇보다 주님은 지혜로우시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시며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분이다.’
‘염려투성이’의 시작이, 이렇게 ‘확신투성이’의 끝으로 반전이 이루어진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요.
바라기는 저와 여러분의 끝도 이 목사님의 끝과 동일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박선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