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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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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는 옵니다

  • 박선타
  • 2020.09.24 오후 03:56

불효자는 옵니다.

 

어느 시골에 걸린 프랭카드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불효자는 니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안고 부모님을 찾아 오는 것은

불효자이니 오지 말라는 것이지요.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쉽고 인상 깊은 광고글을 고민하던 중에 선정한 문구라고 합니다.

이 문구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해학적이다.’ ‘재미있다.’ ‘기발하다.’ ‘효과적이다.’ 등등

많은 칭찬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일년 중에 명절 때 만 부모님을 찾아뵙는 죄송스러움에

더 큰 죄송스러움이 더해지는 듯 하여 마음이 아프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확진자 감염수를 줄이려고 하는 정부와 의료진들의

애절함이 느껴져 숙연해지게 되는 글입니다.

며칠 전 늦은 밤에 아내와 함께 곡교천 변의 길을 걷는데

소리없이 다가온 초생달의 인기척에 놀라 인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안녕! 반가워!’

저 멀리 높은 곳에서 은은한 미소로 웃고 있는 친구에게

제대로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을 담아 하늘을 향해 편지를 띄어봅니다.

은행 하나! 은행 둘!

끝없이 이어지는 은행나무들의 행렬을 손가락 굽히며 걸어가던 길에

나지막이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나는 언제나 이곳에 있었는데 너는 이제야 인사를 하는구나!”

나는 언제나 이곳에 있었는데 너는 이제야 인사를 하는구나!”

? 정말 그렇구나! 그래 맞아! 미안하다. 앞으로는 올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할께!’

 

그날의 경험을 가지로 생각을 해 봅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해서 미안한 게 아니라,

추석 때 만 가려고 해서 미안해하는 미안함이 진짜 미안함이 아닐지,

그래서 그런 미안함 안 가지려고 자주 전화하고 찾아 뵙는게 진짜 효도가 아닐지,

그렇다면 코로나 때 못 가뵈도 미안한 마음 적게 들텐데...

 

불효자는 옵니다.’

이 기발한 문구는 우리들의 평소의 생활을 돌아보게 만드는

깊은 문구인 것 같습니다.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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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효자는 옵니다
  • 2020-09-24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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