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티니에서 온 선교 소식 (에마푸바 비젼센터)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 항상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할렐루야!
하나님 아버지의 넓은 마음으로 에스와티니 에마푸바 비젼센터 사역을 위하여 한결같은 기도와 사랑으로 후원해 주시는 목사님과 두란노교회 성도님들께 감사의 문안안사를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며 지난 3개월동안 비젼센터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행하신 일들을 전해드리고져 합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듯 에마푸바 비젼센터의 앞마당에 새싹이 움을 트고 길가에는 잎도 없이 겨울 내내 황량했던 나뭇가지에 파릇파릇 새순이 향그러움을 내뿜고 있습니다.
이제 짧은 봄은 잠시 머물럿다 지나가고 긴여름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아침부터 쉬지 않고 내리는 비젼센터의 앞 바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며 그 놀라우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센터를 건축하기 위하여 이곳 음쪼베니 마을에 첫발을 딛었을 때는 아무것도 없이 황량하고 잡초만 무성했던 땅이었는데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인도하심으로 에마푸바 비젼센터가 세워졌습니다. 에마푸바는 에스와티니 현지어로 "기회" 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적막했던 이곳에 예배와 말씀훈련으로 찬양이 울려퍼지게 되었습니다.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기 위한 부르짖음과 외침이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음쪼베니 온 마을에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는 일꾼으로 이곳에 서게 하심에 오늘도 감사와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1. 에바푸바 비전 센터의 아이들
토요일과 주일 아침이 되면 이른 시간부터 백 여명의 아이들이 빠른 발걸음으로 에마푸바 비전 센터로 모여듭니다. 신나는 발걸음으로 와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림에도 불평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석체크를 합니다. 그리고 신나는 율동과 기쁨으로 찬양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작은 어린 아이들도 언니 오빠의 손을 잡고 따라와서 어설프지만 함께 찬양과 율동을하며 빨리 끝나고 과자와 사탕을 받고 싶어합니다. 정말 귀엽고 예쁜 꼬맹이들이지만 어떤 때는 마음 한편이 애잔한 마음으로 채워집니다. 과자와 사탕이라도 풍성히 먹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건만 큰 아이들에게는 모둠과자 봉지를 나누어 주지만 작은 꼬맹이들에게는 사탕1개씩만 나누어 줍니다. 과자 모둠을 받아가지 못하는 작은 아이들의 얼굴에 드리우는 실망한 표정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한봉지에 60원하는 싼 과자임에도 풍성히 주지 못하여 미안하기만 합니다.
저희 부부는 늘 비전센터에 오는 아이들의 발을 보매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가져온 운동화를 신고 있지만 맨발로 오는 아이들도 있고 짝이 맞지 않는 값싸고 낡은 신발을 신고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더욱이 양말을 신고 오는 아이들은 한명보지 못했습니다. 이곳의 길은 대부분 포장이 되지 않고 흙길에는 사방에 돌이 밖혀 있어서 신발을 신고 다니기에도 상처가 나기 쉬운 위험한 길입니다. 그래서 신발을 신어야함에도 맨발로 다니고 또 신발을 신었어도 너덜너덜한 신으나마나 한 슬리퍼를 신고 달려옵니다. 그런대도 신나게 축구도 하고 피구도합니다. 바닥이 구멍난 아이의 낡은 신발이 그 아이의 삶을 얘기하는 듯하여 가슴이 아픕니다. 부모의 보호와 지원을 받으며 안전하게 살아야할 아이들인데 버려지고 눈치보고 아무거나 신고 먹고 입고 사는 음쪼베니 아이들, 아프리카의 아이들입니다.
한 영혼을 열방처럼 생각하고 그에게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아이들의 마음과 필요를 더 살피며, 기도로 축복해 주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듭니다. 함께 축복을 나누며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성경쓰기 및 암송대회와 달란트시장
십대들을 위한 말씀훈련으로 성경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9월 한달 동안 성경쓰기대회와 암송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에 관한 성경말씀을 쓰고 외우면서 살아 역사하시는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의 깊이를 다시금 깨닫는 기회를 통하여 올바른 신앙인으로 변화되어지기를 바라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을 필사하고 필사한 만큼 받은 달란트로 그동안 사고 싶었지만 살수 없는 물건을 달란트 시장에서 구입하게 하였습니다. 쌀과 옥수수 가루, 각종 곡물과 먹을 것을 비롯하여 학용품, 가방, 슬리퍼 등등 다양한 물건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동이 나는 것은 쌀과 옥수수가루 등의 식품입니다. 도시 빈민인 우리 아이들은 몰이 있고 타운이 있는 지역에 살고 있지만 낡은 옷과 헤어진 신발, 물이 없어 씻지 못하여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배고픈 삶이 이 아이들의 현실입니다. 그래도 에마푸바 비전센터에 와서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암송하는 그들 모습 속에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기회, 그 은혜의 축복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이들의 외침과 찬양의 고백이 그들의 부모와 다른 삶을 꿈꾸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기에 이들은 하나님 나라의 보배들, 보석과 같이 빛나는 존귀한 에스와티니의 꿈나무들입니다. 쓰고 암송한 말씀이 복음의 능력으로 나타나는 새날이 되기를 열망하며 이 아이들을 축복합니다. 함께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 단비에 벼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하고 커뮤니티에 속한 각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목적으로 벼농사기술을 전수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볍씨를 뿌려 올 4월에 벼를 수확하여 온 마을에 잔치가 벌여졌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이곳 음쪼베니 커뮤니티 사람들의 벼농사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센터의 앞마당에 벼를 심어서 드나드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더니 올해는 5가정에서 벼를 심겠다고 지원하며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그러므로 10월을 맞이하여 마을 사람들과 본격적으로 볍씨를 뿌리기 사작하였습니다. 작게는 10평에서 100평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각 현지인 가정에 벼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리는 봄비에 볍씨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튼튼하게 자란 벼가 토실토실 알곡을 맺어 내년 4월에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4. 기타 사역
각종 성경공부와 컴퓨터 교육을 비롯하여 에이즈 미혼모와 장애아가정, 결연가정, 부모가 없는 고아나 돌보아 줄사람이 없어 굶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식품을 나누어 주는 구제사역도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처처에 배고픈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배고픔 속에 있는 사람들은 더 많으리라 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를 소유한 영의 사람 즉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들로 변화되기 위한 노력과 영혼을 살리는 일, 생명을 살리는 일에 더 마음을 쏟는 사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무엇보다 저희들의 기도가 더 깊어지고 넓어져야하며 새로운 힘과 신선한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날마다 일어나야 할것입니다.
이러한 사역으로 나아가기를 열망하며, 에바푸바 비전센터를 향한 하나님의 역사가 영광스럽게 드러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하여 적극적인 기도를 부탁트립니다.
에스와티니 왕국에서
이정태, 이영옥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