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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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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수거함 앞에서

  • 박선타
  • 2024.05.01 오후 06:20

분리 수거함 앞에서

 

쓰레기 분리 수거함 앞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나는 더 이상 필요 없어서 쓰레기로 버리지만

그 것을 한번 더 쓰기 위해 분리수거를 하는 것 아닌가?

나에게는 쓸 모 없지만 여전히 쓸모가 있기에 분리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나에게 필요 없다고 해서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며

나에게 쓸모없다고 해서 완전히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물건만 그럴까? 음식만 그럴까?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경험은?

역사상 최고의 가수로 평가받는 테일러 스위프트

어렸을 때 우스꽝 스럽다고 여겼던 생각들을 우스꽝스럽게 보지마라.

그것이 최고의 자산이고 그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했다.

엉뚱한 생각, 바보스러운 생각, 멍 때리는 생각,

아픈 경험, 쓰라린 경험, 실패한 경험.

내가 쓸모없다고 여기면 쓸모없는 것이 되지만

내일의 내가 쓸모있게 사용한다면 어쩔텐가?

또 그것이 스위프트의 말처럼 엄청난 자산이 된 다면 어쩔텐가?

생각의 분리 수거함. 경험의 분리 수거함이 필요하다.

아니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보관만 해 둔다면 언제인가 쓰게된다.

미래의 내가 쓰든지, 하나님이 쓰시든지 쓰일 것이 분명하다.

한 번 더 손을 대라. 쓰레기로만 여겨 구겨서 던지지 말고

분리해서 수거함에까지 넣어라.

메모를 하든, 카톡에 기록해 두든, 노트를 하든 파편이라도 남겨라.

몇 십년 된 우표를 모으는 것 보다도,

오래된 지폐를 모으는 것 보다도,

더 귀하고 더 가치있는 자산들이다.

시와 글과 말과 삶에도 엄연히 자양분이 필요하다.

그것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유성이 아니다.

계속 수거되고 보관되어져 온 과거의 심연에서 어느 날 조용히 떠오르는 유물이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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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리 수거함 앞에서
  • 2024-05-01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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