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기독교 자료실

 

교단을 옮겨도 목회는 더 행복

  • 이지훈
  • 2016.04.26 오후 03:47

“우리 교회 자랑은 은혜와 평안 밖에 없습니다”

 

오는 11월 15일 추수감사주일에 60여명 임직
6년 전, 대신에서 백석에 가입 “목회 더 행복”

 

“우리 교회 자랑거리요? 평안함이죠. 성도 간에 화목하고 평안한 것, 그것밖에 자랑할 것이 더 있겠습니까?”

잇따른 교회 분쟁 소식이 기독교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가운데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평안’을 이뤄내는 교회가 있다.

교회가 평안한 것이 무슨 자랑거리가 되겠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10년 전 분열의 아픔을 겪은 교회가 상처를 딛고 아름다운 화합을 이뤄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고난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은 목회자와 성도들을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셨고, 이제는 부흥할 일만 남았다.

바로 이 평안함의 주인공은 충청남도에 위치한 ‘온양신광교회’다.

교회 분쟁도 많고 조력자였던 성도들이 감시자로 돌아선 한국교회의 분위기 때문일까?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6월에 열린 온양신광교회(담임:이두영 목사)의 공동의회가 이슈가 됐다. 장로와 안수집사, 권사를 피택하는 공동의회는 성도들 만장일치 박수로 모든 것이 통과됐다.

만장일치는 최근 수년 간 이어진 공동의회 전통이다. 온양신광교회는 담임목사의 의견을 당회가 수렴하고, 당회의 결정에 성도들이 100% 찬성하고 지지하는 화목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두영 목사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교회는 지방에 있는 교회라 자랑할 것이 별로 없는데… 그런데 평안하니까 교회가 부흥하더군요. 서로 돕고, 서로 봉사하고,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일하는 역동적인 교회입니다.”

온양신광교회가 평안을 이루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2005년 교회를 건축한 직후 교회 안에 불만세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한 사람의 불만이 그룹을 형성하고 교회건축 후 1년 만에 교회는 분열의 아픔을 겪었다. 교사와 장로 등 100여명의 성도가 교회를 떠났다.

건축으로 인한 교회 대출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곧 망할 교회”라며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불만세력이 교회를 떠나고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교회는 더 단단해졌다. 온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기도하고 전도하면서 아산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한 것이다.

교회가 평안하니 성도들 자랑도 저절로 나온다. 이두영 목사는 “우리 교인들은 순수하고 헌신적”이라며 “교회에 모이면 웃음이 넘친다”고 말했다.

2년 전에는 아들 셋이 같은 날 목사안수를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각자 다른 일을 하던 형제들이 하나 둘 교회로 모여들었고, 교회를 건축하고 난 후 3개월 동안 함께 작정기도를 하더니 신학공부를 시작한 것. 그리고 지난 2013년 4월 15일 아버지가 시무하는 온양신광교회에서 동시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온양신광교회는 백석이 모태가 아니다. 예장 대신 소속이었고, 이두영 담임목사는 교단 임원을 지낸 바 있는 대신에서 손꼽히는 중진 목사였다. 그런 교회가 6년 전 백석에 가입했다. 신학교 문제로 매년 분란을 거듭하는 교단에 염증을 느낀 것. 마침 자녀들이 모두 백석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학교가 든든히 서있는 교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온양신광교회가 대신을 탈퇴하고 백석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들은 대신측 동기 목사들은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백석에 가면 ‘찬밥’ 취급을 당할 것”이라며 이두영 목사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백석에서의 6년이 온양신광교회를 더욱 평안하게 만들었다.

“제가 속한 노회 분위기가 너무나 좋고, 백석에 오니 목회하기도 편하고 아주 좋습니다. 차별은커녕 다른 교단 출신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증경총회장 등 교단 지도부에서 더 친근히 대접하고 예우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온양신광교회가 속한 충남노회에서는 젊은 목사들이 이 목사를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교회가 작고 어려워도 순수하게 목회에 열심인 노회 젊은 목사들을 보면서 목회의 사명을 다시 세우기도 한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만 따라가는 백석 목사들을 보면서 더 많이 배운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평안의 목회로 부흥을 거듭하고 있는 온양신광교회는 오는 11월 15일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임직예배를 드린다. 공동의회를 통해 피택된 장로 7명과 안수집사 10명, 권사 23명 등이 새로운 일꾼으로 임명된다. 명예장로 2명과 명예권사 3명도 추대한다.

은퇴를 앞두고 대대적인 임직을 진행하는 이두영 목사는 “목회의 마지막을 그동안 묵묵히 헌신해준 성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hjlee@igoodnews.net



  • 자동등록방지 이미지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교단을 옮겨도 목회는 더 행복
  • 2016-04-26
  • 이지훈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