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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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쾡한 아침

  • 박선타
  • 2021.03.24 오전 08:19

쾡한 아침

 

몇 주간 동안 새로운 스케줄에 적응하느라

몸과 마음이 말이 아닙니다.

애써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필수학점 포함 21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머리에 잔뜩 끼어있는 때를 벗기면서 공부 하려니 쥐가 날 지경입니다.

거기에다가 교회 대출 은행을 옮기기 위해 수십가지 서류를 준비하고,

5층 증축을 위해 설계사를 만나고 건축업자와 상의하고,

증축에 합당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경써야하고,

특새와 부활절로 이어지는 행사의 설교도 신경써야하고,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피는 일까지 고민하다보면

머리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작고 평범한 일들은 부교역자들이 잘 좀 챙겨서 해주면 좋겠는데

아직도 적응이 필요한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

절제를 한다고 했는데 왜 그랬는지 지난주일에 세 번 설교 하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더니 한동안 잠잠했던 목 통증이 재발했습니다.

월요일 새벽기도회는 간신히 인도했는데 그 이후는 아웃!

다행히(?) 코로나로 인해 학교가 일주일 동안 수업이 중단되면서

시간이 좀 생겼지만 밀린 레포트를 쓰느라 아침부터 부산합니다.

머리는 부풀어 있는 그대로, 눈꼽도 그대로, 한 쪽 눈은 부어있고

양 볼은 초췌하고, 아침 금식 중이라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고,

말 그대로 쾡한 아침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눈동자 만큼은 똘망 똘망하게 돌아가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

어제 점심에 허순행 안수집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목사님 식사 같이해요라는

말이 참 따뜻하고 반가웠습니다.

어디선가 불기 시작해서 어디론가 불어가는 사랑과 격려의 바람 만이

내가 살고 있음을 일깨워주고 힘내서 살아가야 함을 느끼게 합니다.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힘들어도

하늘의 뭉개구름을 담았던 마음의 화폭 만큼은 잃지 않기를

마음 속 작은 소년의 기도를 빌어 주님께 고해봅니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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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쾡한 아침
  • 2021-03-24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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