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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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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지

  • 박선타
  • 2021.07.26 오전 07:37

그럴 수도 있지

 

얼굴에 주름은 늘어가지만

마음의 주름은 줄어가기를

오늘도 열려있는 하늘을 향해 기도해본다.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는데

과연 정복했다 말할 수 있는 산이 있을까?

바다를 지나면 또 다른 푸른물결이 보이는데

어느 해안에서 바다의 끝을 논할 수 있을까?

작은 날개짓의 한계에 다다른 그곳은

정녕 나의 정복과 나의 만족만을 논하는 뒷동산 정상일뿐이리라.

 

그대

속지마라

나의 안도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구나라고 자념치 마라.

스스로 느끼는 인자함 뒤편에 깊은 겨울이 있다.

나의 만족감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평온의 세상은

언제나 작은 급소가 찔림으로 무너졌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은 이유를 기억하라.

 

단단하게 묶는 것보다

느슨하게 풀어놓거나 가볍게 놔 두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나의 마음과 너의 마음을 그렇게 가만히 놔두라.

그저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놔두라.

이젤위의 캔버스에 무념의 색을 칠하듯

무작정 덧칠로 채우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나도 너도

작은 물결에 불과하고 작은 언덕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알 때

지금 단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무리하고 쓸데없는 무지의 노력이 중단된다.

그리고 그 없는 듯 하면서도 있는

마음의 안개위에 올라 구름위에 드러눕듯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진정한 정상 위에 오른 경지의 말이

우리의 입에서 조용히 흘러나올 것이다.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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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 수도 있지
  • 2021-07-26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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