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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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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쉽지 않아요

  • 박선타
  • 2021.11.06 오전 08:20

여보 쉽지 않아요

 

당신은 나에게 수준을 올리라고 하지요.

항상 아쉽다고 말하며

설교의 수준을

칼럼의 수준을

목회의 수준을 올리라고 하지요.

하지만 쉽지 않아요.

당신의 바램에는 내가 온 종일 파묻혀 지내듯

나무의 거름되어 살기 원하지만

이미 내 마음은 거름으로 산화 되어 있다오.

어찌 그리 냉정한지

오늘이 지난 내일의 첫 출발에

더욱 멋진 목사로 서 있기를 바라고 원하겠지만

나는 이미 늘어난 키타 줄처럼 다시 새 줄이 되기는 어렵다오.

뒤로 후퇴하고 게을러져서 이만큼이 아니라

이게 나의 최선이라오.

그나마 하늘을 보며 바람을 느끼며

송이 송이 흐르는 땀방울이 떨어지는

교회사랑의 현장이 있기에

나는 이 정도라도 하고 있는 것이라오.

말이 내달리는 모습은 보기에도 멋스럽지만

더욱더 빨리 더욱더 멋지게 달려주기만을 바라는 것은

아름다운 바람이 아니라 지나친 채찍질이라오.

말은 그렇게 계속 달릴 수가 없으니

쓰러져 죽을 뿐이라오.

관념과 사상은 갈수록 복잡해져가나

그것을 단순하고 쉽게 그려내는

화공의 등은 더욱 굽어갈 수 밖에 없으니

이것이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퇴화라는 것을

조금만 알아주기를 바라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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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쉽지 않아요
  • 2021-11-06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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