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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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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선타
  • 2018.06.20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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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여행자의 배낭은 언제나 무겁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꾸려서 가져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초보자는 예측과 예비를 많이 합니다.

비가 오면 어떡하지? 우산을 가져가야 해.

저녁에 추우면 어떡하지? 두터운 옷을 가져가야 해.

땀이 많이 나면 어떡하지? 속옷과 양말을 몇 개 가져가야 해.

수많은 예측을 하고 그에 대한 예비를 하면서 배낭의 무게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여행을 다녀와서 배낭을 풀다보면

그 우산 한번 쓴 적 없고, 그 두터운 옷 한번 입은 적 없고,

속옷, 양말도 고이 접힌 그대로입니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커리큘럼에 여행을 필수적으로 넣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인생을 가볍게 걸어가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죠.

다르게 말하면 쓸데없는 짐을 줄이라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짐을 줄이라는 것은 예측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예측이 빗나가든지 적중하든지, 거기에 대처하는 자세를

좀 더 여유롭게 그리고 다양하게 갖고 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베테랑 여행자도

비가 오면 어떡하지?라는 예측을 합니다. 그러나 우산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대신 비를 즐겁게 맞으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비를 이용해 추억을 만드는 것이죠.

저녁에 추우면 어떡하지?라는 예측을 합니다. 그런데 두터운 옷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대신 불을 피울 생각을 하거나, 민가의 문을 두들겨 새로운 친구를 사귈 생각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산으로 비를 피하고, 두터운 옷으로 추위를 이길거라면

굳이 여행을 떠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집에 있으면 됩니다.

여행길에 비를 맞으면서 비를 맞는 즐거움에 눈을 뜨고, 추위에 떨면서 친구의 체온을

따듯하게 느껴보며, 개울물에 양말을 빨아 말리며 내 마음도 함께 말려보는 포근한

경험들이 인생을 폭넓고 다양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줍니다.

성경을 보면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6:34)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내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염려하지 마라는 뜻이 아니라,

오늘의 건강한 마음으로 내일을 여유롭게 시작하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설령 내일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나도 여유롭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오늘의 힘을 갖추는데

우선순위를 두라는 것입니다.

여행을 많이 다녀온 분들이 인생을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 듯이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을 풍성하게 누린 사람은 내일도 은혜로 여기며 살 것입니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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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0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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