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 칼럼

예배와 말씀교회 안내예배와 말씀성도의 교제교육 부서남전도회여전도회교구/사역코이노니아

 

미친사람

  • 이지훈
  • 2016.04.17 오전 11:47

미친사람

 

한때 불광불급”(不狂不及)을 마음에 끌어안고 산 적이 있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다르게 말하면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일부학자들은 잘못된 한자 사용이라고 지적하지만이보다 더 강렬한 뜻풀이를 가진 직설언어가 또 있을까요

그래서 이 말을 좋아합니다그리고 이 말대로 미치기 위해 미친’ 적이 많습니다.

사람 얼굴의 눈동자를 살아있는 것으로 묘사하기 위해 눈동자 그리기에 미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무심결에 습작하는 것이 눈동자입니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사역자의 길이 의심스러워서 기도에 미친 적이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북한산에 올라가 눈에 시뻘건 불을 켠 채 부르튼 입으로 피 토하듯 기도했죠

답답한 이내 가슴에 속히 해방을 달라고... 그랬더니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가슴의 모든 족쇄를 태워버리더군요... 

무지한 설교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속상해서 작심하고 책읽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미친 듯이 페이지를 넘겨나갈 때 두 권을 읽어 한 달에 60권을 독파한 적이 있습니다.

잠을 자고 나면 베게위에 한 움큼의 머리가 빠져있었습니다

그 많던 머리숱이 책읽기에 미쳐 뜨겁게 끓어오르는 뇌의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두피를 탈출해서 도망쳤습니다.

얼굴 동그랗고 귀여운 천안 사는 여인에게 미친 적이 있습니다서울에서 천안하루에 세 번도 다녀 갈 만큼 

짧은 거리로 여겨지더군요새벽에 봤는데 점심때 또 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답답함

누군가 그러더군요. ‘미친 놈!....’ 맞아요진짜 미쳤습니다.

그래서 그 여인은 지금 제 곁에 아내로 있어요저를 놓고 도망가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갈 것을 알기에 제 곁에 꼼짝 않고 

있는 거죠미쳐서 미친 결과입니다.

예수사랑에 미쳤습니다군대에서밤을 꼬박세우며 예수의 사랑을예수의 십자가를 노래하고 노래하고 노래하며 

울고 웃고 또 울고 그랬습니다.

개척을 하고 전도에 미친 것은 또 어떻구요오뉴월의 땡볕달궈진 후라이팬처럼 뜨거운 한 낮의 더위그 더위보다도 

제가 더 뜨거웠습니다하루를 아파트 두 세 동을 전도하고 나면 온 양복이 땀으로 젖습니다

쥐어짜면 땀 국물이 주르륵 흘렀어요그 땀을 먹고 발아한 씨앗들이 21년을 자랐네요.

요즘은 저 자신에게 종종 묻습니다. ‘무엇에 미쳐서 사니?’

저는 젊었을 때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게 아무 할 일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좀 이상해 졌어요머리가 자주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서 새벽에 눈을 뜹니다

칠흙같은 어둠에 물끄러미 앉아 있는데 아내의 작은 숨소리가 기차소리처럼 크게 들립니다

너는 요즘 무엇에 미쳐서 사니?” 예수 구원예수 생명예수 사랑.

오직 예수예수예수그 이름이 능력인 오직 예수예수예수

예수에 미친 사람이 되야 하는데정말 미쳤니미친사람이 되면 어디에서나 미친 사람입니다

집안에서는 미치고 집 밖에서는 정상인 사람은 미친게 아녜요.

항상 미친 사람이 진짜 미친 사람인거죠기도어디에서나 기도하는 사람이 진짜 기도하는 사람이죠

예수에 미친 사람은 어디에서나 예수로 살고 예수로 행동합니다.

묻고 싶어요. ‘당신은 무엇에 미쳐서 살고 있습니까?’

 

박선타 목사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미친사람
  • 2016-04-17
  • 이지훈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