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만 들어갑니다.
은혜로만 들어갑니다.
기도원에서 설교준비를 위해 가방 안에 들어있는 노트를 꺼냈습니다.
오래전에 학교 다닐 때 강의내용을 기록했던 노트입니다.
절반가량 남아 있어서 마저 쓰려고 가져 온 건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옛날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참 열심히 공부하며 받아 적었네요.
가끔 딴 짓을 하며 남긴 낙서를 보며 피식 웃기도 합니다.
강의 중에 은혜받은 글을 적어 놓은 것이 있어서 여기에 옮겨봅니다.
‘밥 존슨’이라는 사람이 주님과 함께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주님의 팀과 마귀의 팀이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스코어는 0:0
9회 말 주님이 팀이 마지막 공격을 합니다.
1번 타자 ‘사랑’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갑니다. 왜?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기 때문이죠.
2번 타자 ‘믿음’선수가 또 안타를 칩니다. 왜? 믿음은 사랑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3번 타자 ‘지혜’선수가 사탄의 볼에 스윙을 하지 않습니다.
지혜는 분별력이 있어서 사탄이 던지는 미끼에 결코 스윙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혜 선수는 볼을 잘 골라서 포볼로 진루합니다. 만루가 되었습니다.
그때 타석에 ‘은혜’선수가 들어섭니다.
사탄이 조소를 보냅니다. ‘이까짓 은혜쯤이야’하고 힘껏 공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은혜가 훨씬 강한 힘으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공이 높이 떠올랐습니다.
사탄은 여유 있게 웃으며 ‘공중권세’라는 외야수에게 공을 잡을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그 공은 글러브를 통과해서 날아갔고 홈런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나가있던 사랑, 믿음, 지혜가 함께 홈으로 들어왔고 4:0으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밥에게 물었습니다.
“왜 사랑, 믿음, 지혜로 하지 않고 은혜로 승리하게 한 줄 아느냐?”
“글쎄요..” 밥은 이유를 몰라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사랑, 믿음, 지혜로는 앞으로 출루는 할 수 있지만, 그것들을 들어오게 하는 것은
오직 나의 은혜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우리의 사랑, 믿음, 지혜는 앞으로 나가게 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를 멋지게 이루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직 은혜. 솔라 그라티아!
지금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교회에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주님의 은혜인 듯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으로, 우리의 모든 지혜를 모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주님의 은혜가 임해야 합니다.
오직 은혜! 은혜! 은혜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박선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