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자극
지적자극
‘패닉’이라고 하나요? 공황상태.
머리가 텅 빈 것 같은 상태가 며칠 지속됩니다.
월요일마다 서울에 올라가서 교육 받는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안 하던 일을 하려니 힘든 것도 있지만, 거의 하루 종일 앉아서 교육을 받는 게 몸에 많이 부대끼는 것 같습니다.
제가 힘든 걸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동행해 주는 아내가 너무나 고맙게 느껴집니다. 아내를 생각해서라도 힘을 내야죠.
저는 다른 거는 잘 참는데, 지루하게 반복되는 것은 정말 못 참는 성격입니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무언가를 새롭게 깨닫는 시간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지적자극을 즐깁니다. 깜짝 놀랄 만한 것. 기가 막히게 기발한 것. 조금 다른 것 뿐인데 놀랍도록 새롭게 느껴지는 것.
지적자극이라기 보다는 지적충격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그럴 때 저의 뇌가 살아나는 것 같고, 막 꿈뜰 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웃긴게, 뻔한 새로움이 아니라, 남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데, 저 혼자만 느끼는 새로움 있지요.
그런 새로움을 말하는 거에요.
예를 들면 아내가 신문을 읽으면서 정독하는 부분과 제가 읽으면서 정독하는 부분이 많이 다릅니다.
저는 평범 해 보이는 기사들 속에서 번뜩이는 영감을 얻거든요.
그래서 그 기사를 스크랩합니다. 좀 특이한 ‘인사이트(통찰력)’를 가진 것 같아요.
때로는 여러분이 힘 들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괴팍하고 유별난 목사를 만나서 많이 힘드실 거에요.
무난하고 평범하고 안정적인 목사를 만났다면 평탄 하실텐데.
저 같은 목사를 만나서 항상 긴장되고 불안 하실거에요.
그러나 어쩝니까? 저의 뇌 구조가 그래서 그런지 바꿔지지가 않네요.
요즘은 힘들어서 그런지 수면상태입니다. 뇌가 작동을 안 하네요.
그냥 바보처럼 웃고, 바보처럼 멍청하게 살고 싶습니다.
단순하고 무의미하게, 아무 생각없이 아무 미련없이 아무 고민없이 그렇게 살고 싶어요.
공허함이 느껴질 때 성도님들의 카톡을 들여다 봅니다.
메인화면에 어떤 문구들이 올라 있는지 하나하나 보면서 바보처럼 웃습니다.
참 고마워요. 그래도 우리 성도님들은 대부분 성경구절이나 설교 때 들은 문구를 올려놓아요.
때로는 가슴 찡한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때로는 바보 같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구요.. 곁에 있으면 꼬옥 보듬어 드리고 싶은 그런 성도님도 계십니다.
바보 같은 이 목사 때문에 고생도 많으시고, 고민도 많으시죠? 그래도 곁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영원히.
박선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