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에세이
고백 에세이
눈 앞에 있는 파도보다도
내 마음에 있는 파도가 진짜다.
눈 앞에 있는 파도가 아무리 커도
내 마음에 있는 파도가 작으면
그 파도는 작다.
나는 큰 파도 앞에서는 신기하리만큼 고요하다.
그런데 작은 물결 앞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요동친다.
대범함과 예민함을 동시에 가졌기 때문이다.
참 특이한 사람이다.
이런 나를
죽고 못 사는
아내가
진짜 연구대상이다.
항상 미안한건 성도들이다.
가슴앓이를 겪으면서도
감싸주는
그 넓은 품 내에
나는 언제나 소년이다.
오늘도 어디엔가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만들고 고치고 있을
구석대기 소년의 뒷 모습을
그래도 이쁘다고 쓰담아 주는
그 마음과 손길이 고마와
은혜 찬양을 부를 때마다
눈물이 흐르는 이유다.
박선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