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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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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이 그러면 안 되죠

  • 박선타
  • 2016.09.28 오전 09:47

목사님이 그러면 안 되죠

 

지난주에 참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한 번 더 뉘우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운동을 하는 중에 서로의 오해로 인한 작은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제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 그분은 그 행동을 지적하며 목사님이 그러면 안 되죠!”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몹시 당황이 돼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그 분은 당신의 눈으로 봤다고까지 하시며 계속 주장하셨습니다.

저는 너무나 억울해서 주변의 두 사람을 증인삼아 제가 그런 행동을 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분들도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당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분의 거짓말에 감정의 한계선이 무너져 내렸고, 그만 언성이 높아지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서 큰 소리로 저의 결백을 말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제가 있는 곳을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계신 몇분의 만류로 대화가 중단되고,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억울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목사라는 이유로 이런 상황에서도 그냥 참아야 하고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하며 상황을 무마시켜야 하나?”

만약 그렇다면 내가 정말 그런 행동을 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틀림없이 저 분도 자기의 생각이 있고, 자기의 주관이 있어서 저렇게 말하는 것 일 텐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속이 참 먹먹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저는 그분께 다시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우리는 둘이 밖으로 나와 마주앉았습니다.

그리고 먼저 그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말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들었습니다.

다 들은 후에 저는 저의 생각과 저의 실제 행동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라고해서 이런 억울한 상황에서 그냥 참고 지내야 하는 건지 그분께 여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대화는 서로가 이해하는 쪽으로 이어졌고, 서로의 오해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서로 사과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분께서 목사님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평소에 제가 개인적으로 참 존경하는 분이었기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아

그분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제가 감정이 흥분되서 큰 소리를 낸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렸습니다.

그렇게 사태는 일단락이 되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도 부끄럽기 한량없습니다.

제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점이

저 스스로를 힘들게 합니다. 아직도 다듬어져야할 인격의 여정은 길고도 멉니다.

저는 이렇게 못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설교하는 대상 일번은 바로 저 자신입니다.

제가 큰 소리를 치며 설교한다면 그건 저 자신에게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부디 긍휼의 눈으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설교하는 제가 완전해서 그렇게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보다도 못한 사람이 부끄러움을 끌어안고 설교하고 있으니 긍휼의 눈으로 기도해주시면서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루 하루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한 삶을 꿈꾸며, 어제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오늘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한 사람의 불완전한 인간을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잠시 사용해 주시는 것에 황송 할 뿐입니다.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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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님이 그러면 안 되죠
  • 2016-09-28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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