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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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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바람

  • 박선타
  • 2022.01.27 오전 09:26

스치는 바람

 

고정 되 있는 것은 안정감을 주지만 답답함도 줍니다.

고정된 집이라는 장소 안에서 우리는 안심하지만

또한 답답 해 하기도 합니다.

바람이 들어와 한 바퀴를 돌고 나가도록 문과 창을 넓게 배치한

한옥의 지혜는 안정과 변화를 모두 얻고자 했던

선조들의 철학적 산물입니다.

우리들은 삶의 안정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료함과 답답함으로 인해 죽겠다고 말합니다.

연일연시 산과 들이 등산객으로 포화상태가 되고

바람이 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사람들로 물결을 이루는 이유는

답답해서 죽기 보다는 차라리 시원하게 살다 죽으리라는 본성의 발로입니다.

이러한 군중들 속에서 정말 우리의 관심사가 영적인 데 있다면

자연스럽게 하늘을 향한 문과 창을 열 것입니다.

산에서 느끼는 바람도 좋고, 들에서 느끼는 풀 내음도 좋으나.

역시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최고입니다.

우리의 내면 가장 깊숙한 자리까지 휘감고 들어와

스치듯 지나가면서도 신선함과 싱그러움을 공급하는 이 기분 좋은 변화는

다윗이 세상에서의 천날보다 더 가치있게 여겼던 성전에서의 하루의 밀회입니다.

오순절 날에 각 사람에게 강림하신 성령의 임재 표현이

바람처럼이라고 묘사되었는지, 우리의 답답함을 분쇄하는 생각의 망치로

사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년째 변화없이 버티고 있는 펜데믹의 벽은 인간에게 안정보다도 더한

근원적 갈증이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스치는 바람 처럼 미동하는 자유와 해방에 대한 갈망입니다.

그것은 인생의 주소, 즉 인간의 출발이 하늘에서 시작되어 이 땅으로 불어와

인생이라는 집의 문과 창을 한바퀴 돌고 담벼락을 흘러지나

다시 불던 곳으로 돌아감으로 결국 하늘로 귀착되는 바람일 뿐임을

우리의 본성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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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치는 바람
  • 2022-01-27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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