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 칼럼

예배와 말씀교회 안내예배와 말씀성도의 교제교육 부서남전도회여전도회교구/사역코이노니아

 

금대등대

  • 박선타
  • 2023.06.15 오전 02:32

금대등대

 

신문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40년간 하루 5시간씩 글을 써 온 그는 이렇게 말 했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지난 밤 꿈의 내용부터 기록한다

꿈이야말로 수많은 날 것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글의 보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사를 읽으며 '그렇구나. 꿈을 기록 해 둘 필요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날 밤 나는 신기한 꿈을 꾸었다. 이런 꿈이다.

 

내 등에 있는 물 웅덩이의 이름은 금대등대이다.

물이 많은 때는 계곡처럼 넘치지만 가뭄 때는 작은 물만 고여 있다가 점점 줄어든다.

저 바위산 꼭대기에 검은 반점이 나타난다.

자세히 보니 목이 마른 비둘기 한 마리가 힘겹게 날개를 퍼덕인다.

갑자기 수많은 검은 독수리 때가 나타난다. 얼마나 거대한지 위압감이 느껴진다.

노려보는 눈과 날카로운 발톱을 보니 무섭기까지 하다.

한 껏 목이 마른 독수리들이 물이 있는 곳을 찾아 날아오른다. 나는 마음먹는다.

저 많은 독수리들에게 이 물을 뺏기지 않으리라.

비둘기, 비둘기에게 이 물을 마시게 해 주리라.’

가뭄에 조금 있던 물이 확 줄어든다. 두 모금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나는 동료에게 물었다. 물이 다 없어지면 우리는 어떡하지?

그러자 씩 웃으며 말한다. “없으면 죽지 뭐

급강하해서 날아온 독수리들이 물을 노린다.

거대한 한 독수리가 덮쳐오더니 큰 부리로 한번 콕 찍었는데

물이 순식간에 반으로 줄어든다. 이제 한 모금 남았다.

! 이 물만큼은 비둘기를 위해 남겨두어야 하는데,,,’

나는 황급히 일어나 날아오르는 독수리들을 온 몸으로 막았다.

한 마리가 물을 향해 급강하 하길래 나는 몸을 날려 독수리의 다리에 부딪치며

독수리를 밀쳐냈다. 두 번째 날아온 독수리는 더 거대했다.

나는 재빠르게 막대기를 들고 독수리를 내리쳤다. 다행히 물을 포기하고 지나간다.

수많은 독수리들의 힘이 덮쳐왔지만 나는 너덜너덜해지기까지 싸우며 모두 물리쳤다.

독수리 때가 사라지자 아, 그 비둘기가 보인다. 다행히 아직까지 날아오를 힘이 있다.

드디어 한 모금 남아있는 물을 발견하고 날아오른다. ! 드디어 온다. 물이 있는 곳으로,

한 모금의 물이 있는 이곳으로 온다. ‘여기야, 여기. 이 물을 마셔라.’

비둘기가 날아와 앉는다. 그리고 마신다. 한번밖에 마실 수 없는 물이지만

이 물로 너는 살 것이다. 힘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씩씩하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그것으로 기쁘다. 행복하다.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린다.

그 물 웅덩이의 이름은 '금대등대'이다.

 

꿈에서 깨자마자 나는 서둘러 컴퓨터를 켜고 글을 썼다. 

다 쓰고 나니 새벽 225분이다진짜 날 것 같은 이야기다.

 

박선타 목사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금대등대
  • 2023-06-15
  • 박선타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