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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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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게

  • 박선타
  • 2021.01.01 오전 10:47

풋풋하게

 

하늘거리며 내리는 눈발이 밤새 쌓여

눈사람을 만들 만큼이 되었네요.

이른 아침부터 재잘거리는 소리에 커텐을 열고 창밖을 내다보니

털모자와 털장갑을 낀 아이들이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며

눈사람 1호를 만들어 놓고 그 옆에 또 하나의 눈사람 2호를 만들고 있어요.

하늘이 내려주는 눈송이의 풍성함이 아이들의 걸음을 겨울왕국으로 안내합니다.

카톡이 울려 핸드폰 창을 여니 방긋 웃음이 납니다.

안수집사님이 눈 썰매 타러 같이 가자고 동심을 보내왔네요.

송어가 헤엄치는 겨울 냇가 위 얼어붙은 투명벽 너머로

수많은 발걸음들이 남겨지고 그위에 피어날 웃음꽃이 그려져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

엉덩방아 찌며 참지 못하는 웃음이 눈물되어 흐를까봐 가지는 않았습니다.

사랑하기에. 사랑하기에 느낄 수 있는 이런 행복들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있었고 언제나 있어왔던 것들입니다.

단지 새하얀 세상을 만든 눈송이의 부드러움으로 마음이 젖어들었기에

그 깨끗해진 마음으로 인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고 할까요?

우리 풋풋해져요.

새싹처럼 새롭고 생기가 있어 신선하다는 '풋풋하다'의 우리말 뜻이

국어사전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기록되면 좋겠어요.

하늘의 눈()이 내리자 마음의 눈()이 떠진 것처럼

우리의 마음에 주님 사랑이 내려앉아 풋풋함의 새싹이 돋아나면 좋겠어요.

생기가 있어 푸르름이 있고, 신선함이 있어 청량하면 좋겠어요.

좋겠어요. 좋겠어요. 좋겠어요.

모든 성도님들을 향해 불어가는 저의 이 기도의 눈송이가

성도님들의 마음에 쌓이고 쌓여 하얗고 깨끗한 마음을 만들어 주므로

풋풋하게 정말 풋풋하게 시작하는 새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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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풋풋하게
  • 2021-01-01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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