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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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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충

  • 박선타
  • 2020.11.26 오후 02:07

행복한 고충

 

어느 예화 집에 있는 글입니다.

한 목사님이 설교를 준비하느라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도무지 설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방을 서성이다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끙끙대며 고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사모님이 말했습니다.

여보, 뭘 그리 고심을 해요, 내가 애 낳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그러자 목사님이 대답했습니다.

모르는 소리 말아. 당신은 뱃 속에 있는 아기를 끄집어 냈지만,

난 머리 속에 없는 것을 끄집어내야 한다구!”

 

성경이해, 착상, 창작, 자료수집, 정리, 연결, 논리적 전개, 단어선정,

호흡, 언어구사, 표정, 아이컨텍, 손동작 등 수많은 고난이도의 집합체이자

종합예술인 설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 모든 과정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영적부담감을 가지고

신중하고 진지하게 밟아야 하기에 진땀이 흐르는 작업입니다.

어느 한 개를 포기하는 순간 설교는 팽그르르 돌게 되고

기우뚱 거리다가 맥없이 스러지게 됩니다.

매 순간마다 높은 퀄리티의 설교를 기대하며 모이는 성도들,

인생의 고비를 지나며 붙들고 일어설 말씀을 얻기 위해 나오는 성도들,

반짝거리는 눈망울로 뚫어져라 응시하는 성도들의 얼굴이 생각나기에

설교자는 오늘도 포도즙틀에 자신을 꾸겨 넣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설교자의 마음을 휘감고 도는 특별한 기쁨이 있습니다.

천상의 부르심에 대한 자부심과 소명에 안착했다는 보람감,

살아나는 영혼을 대하는 황홀한 설레임은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그 어떤 일에서도

맛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최고의 맛이요 멋이요 흥입니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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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고충
  • 2020-11-26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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