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인가? 새벽인가?
밤인가? 새벽인가?
새벽 1시 19분.
어둠이 짙게 깔린 이 시간은
밤인가? 새벽인가?
분명 새벽이다. 그러나 밤 같다.
하늘의 별들이 반짝이는 이 시간은
밤인가? 새벽인가?
검은 도화지 한 가운데를 가르며
유성의 떨어짐이 선명한 이 시간은
밤인가? 새벽인가?
눈은 가물가물 잠겼다 떠지지만
생각은 청명하고 예리해진 이 시간은
밤인가? 새벽인가?
당신을 그리워 하며 울다가도
잊혀져감이 먹먹해 지는 이 시간은
밤인가? 새벽인가?
손을 내밀면 잡힐 듯 하지만
그러나 너무 멀게 느껴지는 이 시간은
밤인가? 새벽인가?
어서 동이 트길 바라면서도
어제의 미련에 취해있는 이 시간은
아, 새벽인가? 밤인가?
하나님의 성령의 소리가 들려 오시 듯
그렇게 여명은 밝아올텐데
나의 짓푸른 울음소리
마음을 휘감고 돌며 울돌목을 재현하니
아, 정녕 새벽은 달려오고 있는가!
이렇게 새 일은 태동되고,
새 날은 태어나고, 새 역사는 울음을 터뜨릴 터인데,
정신과 영혼을 휘엉청 휘감고 도는 이 심단(心緞)은
분명 밤이다. 그러나 새벽 같다.
새벽이리라.
박선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