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콘스탄티노플
4만 명대 10만 명. 절대적 열세를 느낀 콘스탄티누스 장군은 초조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전쟁이었지만 이길 가능성은 낮았고, 패배의 기운만 가득했다.
그때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방패에 십자가를 그려넣고 싸운 결과,
밀비우스 전투에서 압도적 대승을 거두고 로마의 황제에 등극한다.
그의 가슴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으로 부풀었고 확신으로 피가 끌어 올랐다.
황제가 되자마자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여 300년 넘게 지속되 오던
기독교 박해를 중지시키고 빼앗은 교회의 재산을 모두 돌려주었다.
법적으로도 기독교를 정식종교로 공인 해 버린다.
찬란한 기독교 도시 창건을 꿈꾸며 로마의 수도를 ‘비잔티온’으로 옮긴 후
이름을 ‘콘스탄티노플’로 바꾼다. 상상 가능하고 표현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를
끌어모아 ‘콘스탄티노플’을 현존하는 ‘신의 도성’으로 건설한다.
아름답고 눈부실 뿐아니라 신의 위엄과 권세를 상징하는 무적의 도성을 만든다.
그 덕에 '콘스탄티노플'은 1,000년 동안 이어진 제국들의 침략에 단 한번도 함락된 적이 없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는 ‘콘스탄티노플’을 미치도록 갖기 원했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명령과 일곱차례나 실패한 선왕들의 당부도 있었지만,
동방 무역의 이익을 독점한 오스만 제국이 지중해와 유럽으로 향하는 교역로를 확보하기
위해 콘스탄티노플 점령은 필수였다.
콘스탄티누스가 ‘신의 도성’을 건설하기 위해 무한 상상력을 사용했듯이
메흐메트 2세는 ‘신의 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한 상상력을 가동했다.
중무장한 전함 67척을 산 위로 이동시켜서 반대편 물에 띄우는 상상을 초월한
전략, 세계최대의 대포 ‘바실리카’를 만드는 등 사용 가능한 모든 전략을 동원한 결과,
1453년 5월 28일 새벽1시, 토프카프 쪽의 성벽이 뚫리며 그 잔해물 위로
이슬람 군대가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옴으로 콘스탄티노플은 무너지고 만다.
메흐메트 2세는 곧바로 동로마 제국의 상징인 콘스탄티노플의 성 소피아 성당에서
이슬람 의식을 행함으로써, 기독교 제국의 공식적인 멸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사람들은 기독교가 이슬람교에 패배한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역사가들은 이 날이 ‘인류역사의 중세가 문을 닫고
근대가 문을 여는 날’이라고 평한다. 왜 그럴까?
오스만제국이 유럽에 전파한 동방문화로 인해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유럽인들의 대항해 시대가 열리며, 신대륙의 발견과 청교도들의 아메리카 이주가
이루어져 미국이 건국되고 대한민국으로 복음이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들의 강하고 단단한 확신과 희열 위에 건축되는 ‘믿음의 콘스탄티노플’은
‘신의 도성’ 답게 웬만한 시험 앞에서는 꿈쩍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배를 산 위로 옮기고 ‘바실리카’를 앞세운 마귀의 총공세 앞에서는
뚫릴 수도 있고 무너질 수도 있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낙심하지는 말자.
그 패배 조차도 당신의 큰 뜻을 이루는 과정과 도구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믿고,
소망 가운데 버티며 일어나 다음을 향해 나아가자.
박선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