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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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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 박선타
  • 2022.10.01 오전 12:10

도토리

 

국민 여러분,

온통 검은색 뿐인 눈동자를 꿈벅이며

작은 앞 발 두 개를 비비고 있는

다람쥐가 귀여우신가요?

제 눈에는

제발 도토리 좀 그만 가져가세요.’라고 말하며

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도토리 그렇게 많이 가져와서 뭐 하시게요?

도토리묵 만드시게요?

우리의 한끼 식사 그 많은 반찬 중에 하나를 차지하는 그 것이

산 속에서 긴 겨울을 나야하는 다람쥐에게는

목숨 줄이 달려있는 식량이랍니다.

말을 못해서 그렇지 꿩도, 멧돼지도

겨울을 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그 귀한 도토리가

아무리 찾고 뒤져도 온 산 여기저기 허탕친 발자국 뿐

도토리 한 개도 찾을 수 없어,

허기진 배 움켜쥐고 먹을 것 찾아 삼만리.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심까지 내려옵니다.

내려 올 때 혼자 오나요?

산속 동굴에 숨어사는 박쥐에게서 옮겨 받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함께 데리고 옵니다.

 

이 무섭고 징그러운 코로나가 왜 나에게 찾아왔을까?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도토리묵 만들려고 검은봉지 한가득 주워담은 도토리,

그 도토리 때문에 산속에서 배고파 우는 다람쥐와 꿩과 멧돼지의

눈물이

나와 우리 곁에까지 흘러내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작은 욕심과 작은 허영이,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겨울식량인 것을

함부로 빼앗고 함부로 갈취하는 갈퀴가 되지 않도록

우리 좀 더 신중하고 조심하도록 해요.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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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
  • 2022-10-06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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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1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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