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란 없다
[불가사의란 없다]
내 작은 생각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여러 생각들 중에
원자처럼 작은 생각을 나눠볼까?
불가사의란 없다. 무엇이 불가사의인가?
사람이 공중에 붕 떠 있으면 불가사의인가?
우리를 잠깐 놀라게 할 뿐 불가사의는 아니다. 왜?
이미 지구는 이 우주공간에 떠 있다.
이 어머 어마한 물질 덩어리가 우주 공간에 덩그러니 떠 있는데
사람 한명이 공중에 떠 있는게 무슨 불가사의인가?
더 놀라운 건 77억의 인구를 포함해서 개미 한 마리까지도
지구라는 땅 덩어리에 붙어서 떨어져 나가지 않는게 불가사의이다.
지구가 우주 공간에 덩그러니 떠있는 상태니까
거기에 거꾸로 붙어 있는 것들은 다 아래로 떨어져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안 떨어지고 붙어 있는게 불가사의이다.
대한민국은 적도에 위치해 있으니까 모두 옆으로 붙어있는 것이다.
땅이 너무 크고 지구가 너무 크니까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단지 내 눈앞에 보이는 신기한 것만 불가사의라 한다.
좁다. 생각이 좁아도 너무 좁다. 어찌 그리도 작은 새장이 있을까?
하나님이 안 보인다고? 너무 커서 못 보는 건 아니고?
온 우주에 가득차 계신 그분이 얼마나 큰지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단지 내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 없다고? 허허
좁쌀처럼 작은 생각의 틀 안에 아무리 많은 지식이 꾸겨져 있은들 무엇하랴
계시의 비춤으로 인한 빅뱅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 생각이 그 생각일 뿐 별것도 아니다.
고려시대 아궁이에서 쪼그려 밥을 짓든, 인덕션의 휘슬러로 밥을 짓든
결국 밥을 먹고 배부르면 죄 짓는게 인간이다.
편리함으로 확보된 시간 가지고 무엇을 할 텐가?
더 고민하고 더 우울해하며 살 뿐인데 그 편리가 무슨 복인가?
차라리 아궁이 숫 검뎅이 얼굴로 순수하게 사랑하라.
신을 닮은 가장 거룩한 모습인 사랑을 하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모습일 것이다.
사랑하며 사는게 최고의 불가사의이다. 그 이상은 없다.
박선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