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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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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도 넘어설 때

  • 박선타
  • 2023.11.03 오후 08:34

이 것도 넘어설 때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 수술대 위에 누웠다.

수술실 라인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면 눈이 부실만큼

찬란한 빛의 세례를 받는다.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도 잠시, 분주하게 움직이는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쫓다보면 스르르 눈이 감겨버린다.

한번, 두 번, 세 번.... 총 다섯 번이니,

열 번이 아닌게 감사하면서도 매번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하시는

숨은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아내의 쪽잠은 서글프게 감사하다. 아내는 언제나 그렇게

내 곁에서 잠을 잤다. 그 비좁은 간이 침대에서도 어찌 그리

차분한 미소로 곁에 있을 수 있음으로 행복해 하는지...

우리의 신혼감정은 병원 간이침대에서 몇 번이나 부활했다.

항상 동일했던 간절함은 목마름이다.

수술 후 하룻동안 한모금도 마실 수 없는 혀의 타들어감은

한 모금의 물을 향해 온 몸의 감각이 헐떡인다.

손수건을 적셔 입에 물려주는 아내의 수고는 그 갈증 만큼이나

절실하게 심장을 물들여 놓는다.

가수 임영웅은 사랑은 늘 도망간다고 노래했지만

감사로 물들여진 심장이 있을 때 미움은 늘 도망간다.

흰 구름이 있기에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인다.

무슨 일이든 숨은 사랑을 발견할 수 만 있다면 버릴 일은 없다.

숨은 사랑을 찾아내기까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어떤 일이든 행복으로 마칠 수 있다.

꽃이 시들지 않는데, 어찌 잎이 지며,

잎이 지지 않는데 어찌 뿌리가 자랄까?

보이는 것의 상실을 보이지 않는 유익으로까지 연결시키지 못하는

우리의 철학적 지구력이 짧음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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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것도 넘어설 때
  • 2023-11-03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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