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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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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 박선타
  • 2018.05.15 오후 10:55

[비가내립니다]

 

한 주간 너무나 바쁘게 달려온 시간들 위에

조용히 아침 비가 내립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 걸어 온 걸음들이기에

반가운 친구를 맞이하듯이 환영하며 단비를 맞이합니다.

하늘을 날던 새도 날개를 접어 나뭇가지에 내려앉고

쉼 없이 먹이를 굴려가던 쇠똥구리도 풀잎아래 착석합니다.

어제 오후에 만났던 흰 왜가리는 지금 어디에서 쉬고 있을지..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쉼 없이 달려가는 모든 것들 위에

비는 내리고 비가 되어 적십니다.

거침없는 숨을 돌리라고, 땀에 젖은 겨드랑이를 닦으라고,

뜨거워진 심장을 식히라고, 먼지 가득 내려앉은 발을 멈추고

앞만 보던 눈으로 위 좀 보라고,

그렇게 무언의 메시지되어 비는 내립니다.

열심히 살면 삶의 회한이 줄어들까? 바쁨으로 잊어버리면 아픈기억 사라질까?

흐르는 땀이 상처와 실수까지 씻어줄 수 있을까? 고뇌하지만 망각한 것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위에 비는 내립니다.

빗물에 씻기고 닦여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민낮이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작은 은혜에도 큰 눈물 흘리고, 굴러가는 나뭇잎에도 까르르 웃었던

영혼의 맑음을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너를 보면 좋고, 나를 봐도 좋고, 우리가 되어 손잡은 것이 그렇게나 좋았던

사랑의 초기화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하늘의 하나님이 땅의 나에게 주시는 선물로서 비는 그런 의미를 지니고 내립니다.

오늘도 저는 저의 영혼을 향해 내리는 비를 맞이합니다.

흠뻑 적셔지고 적셔져서 씻기고 닦여진 소년의 얼굴을 되찾기를

한방울의 빗물에 천방울의 바램을 담아 기도합니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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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가 내립니다
  • 2018-05-15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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