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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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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 박선타
  • 2023.09.25 오후 05:54

아들 셋

 

아들 셋이 모였습니다.

경기도 고양에서, 서울에서, 천안에서

각자 바쁘게 지내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식탁에 모였습니다.

다가오는 엄마생일에 선물을 무엇으로 할지 의논하기 위해서입니다.

첫째가 말합니다. “내 생각에는 엄마가 혼자 집을 쓸고 닦고 해서

허리가 안 좋아. 그러니까 최신형 로봇 청소기를 사 드리자.”

둘째는 말합니다. “그래 괜찮은데

셋째가 말합니다. “내 생각에는 로봇 청소기는 꼼꼼하지 않아.

꼼꼼하게 할 수 있는 다이슨 무선 청소기가 나아. 그걸 사 드리자.”

둘째가 말합니다. “그래 그것도 괜찮은데

조용히 시작된 대화는 격한 토론으로 흐르더니

급기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큰소리로 다툴 지경까지 갑니다.

엄마 허리가 안 좋은데 어떻게 직접 청소기를 돌려!! 다이슨은 안돼!!”

아빠가 해주면 되지, 로봇청소기는 쵸코(애완견)때문에도 안된다니까!!”

로봇이 나은지 다이슨이 나은지..

로봇과 다이슨이 한바탕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가운데 있는 둘째도 어쩔줄 몰라 얼굴이 홍당무입니다.

결국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

이번에는 다이슨으로 사드리고, 내년 생일 때 로봇을 사드리자.

셋이 가까스로 의견을 합쳤습니다. 짝짝짝!! 천만다행입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헤겔의 정반합! 변증법이

눈 앞에서 시현되는 것을 지켜 봅니다.

 

꼼지락 꼼지락 거리던 손가락, 발가락이 너무 귀엽고 이뻤던

세 아들들이 어느덧 이렇게 컸네요.

엄마의 인생에 작은 보탬을 주고자 하는 그 마음과 씀씀이에

그저 감동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넓게, 더 높게, 더 깊게 자라갈지

저 하늘만큼이나, 저 바다 만큼이나, 저 봉우리 만큼이나 아름다워지길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바라며 기도할 뿐입니다.

 

오늘 아침도 다이슨으로 청소를 마친 아빠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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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셋
  • 2023-09-25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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