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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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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짜장

  • 박선타
  • 2018.04.05 오후 01:36

빨간짜장

 

반가운 봄비가 연일 대지를 적십니다.

비를 맞으며 한참 걸어도 될 법한 부드럽고 가벼운 봄비는

언제나 친구처럼 정겹습니다.

나무와 풀잎들 사이에서 이제 막 고개를 들고 일어서는 새싹들이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듯 그 장단에 맞추어 봄비가 춤을 춥니다.

목요일은 언제나 설레이는 걸음으로 버스에 오릅니다.

무료급식운행을 나가는 정거장에 오색창연한 꽃들이 만발 해 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입고계신 봄 옷 색깔들이 연출하는 광경입니다.

빨강, 분홍, 보라, 노랑, 초록, 그 사이 사이에 피어난 어르신들의

소녀를 닮은 미소는 일주일간 쌓인 피로를 말끔히 해소시켜주고도 남습니다.

어르신들을 버스에 태우고 교회를 향해 달려오는 길에

빨간색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빨간짜장

간판색도 빨갛고, 메뉴 이름도 빨갛고, 건물 색깔도 빨갛습니다.

짜장면 면발이 빨간 것일까? 소스가 빨간 것일까?

젓가락도 빨간색일까? 단무지도? 수많은 궁금증을 품게 됩니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달리는 길 좌우에 분홍색 벚꽃들이 활짝 활짝 피어있습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는 듯 벚꽃들이 방긋 방긋 웃고 있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신호등마다 초록색 불을 밝히며 신나게 달리게 해줍니다.

잠깐 이지만 제 마음도 물감으로 채색이 됩니다.

빨간 십자가를 닮은 빨간 마음 되기를바라고 소망하며  

빨간 물감 듬뿍 묻힌 붓으로 마음을 칠합니다.

어린아이가 천국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신 주님(10:14).

어린아이의 수줍음 타는 빨간 볼을 저도 갖게 하소서.

좋아하는 것을 볼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빨개지는 어린아이의 빨간심장을

주님을 바라보는 제 안에도 있게 하소서.

빨간짜장을 먹으면 더 빨개질까? 빨간옷을 입으면 더 빨개질까?

심장까지 물들고, 영혼까지 물들여지는 빨간색 물감을 찾고 찾습니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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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짜장
  • 2018-04-05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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