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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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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 박선타
  • 2018.01.12 오전 09:19

겨울연가

 

눈이 내리면 미안한 마음부터 듭니다.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지고, 자동차 사고도 많아지고,

넘어져 다치는 분들도 생기고,

출근길 지각, 등교 길 지각할까봐 걱정이 늡니다.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손님이 줄어서 울상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들은 새벽부터 길을 내시느라 바쁘십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눈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눈이 가져다주는 싱그러운 시상과 마음의 정화를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걷고 싶고

눈 뭉치를 만들어 눈 싸움을 하고 싶은 동심이 생겨 마음이 설렙니다.

바람이 불어 눈발까지 날리면 감출 수 없는 소년미소가 온 얼굴로 번집니다.

바쁜 내가 작품을 향해 갈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작품으로 만들어 나에게 선물 해 주십니다.

하늘의 흰 구름위에 올라선 듯

발 밑에 쌓인 눈은 나를 구름위에 올려줍니다.

그래서 하늘과 더 가까워진 마음을 갖게 됩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원성동의 작은 골목길 어귀에 우리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카페 작은 무대

그곳에서 아내와 저는 처음 손을 잡았고, 눈 빛을 마주했습니다.

송이 송이 하얀송이가 내리던 눈 길을 저는 아내를 등에 업고 사뿐 사뿐 걸었습니다.

1987년의 슬펐던 겨울에 주님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겨울연가의 추억은

아내와의 눈 속 데이트로 이어지고, 29년이 지난 오늘까지 노래가 되어 흐릅니다.

레코드판의 마지막곡이 끝난지 오래 같은데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는 음악에

신기한 표정을 지어봅니다.

그대는 어떠신지요? 잣나무 끝자락에 쌓인 눈송이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잣나무 가지처럼

시편속에서 노래할 마음이 있으신지요?

일년에 한번 온 세상을 하얗게, 천국이 하얗고, 소년의 마음이 하얗고, 깨끗한 도화지가 하얗

듯 하얗게, 그렇게 하얗게 만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초대 앞에서

그대와 저의 마음은 행복의 노래로 화답하는지요?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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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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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2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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