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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수선집에서 얻은 깨달음

  • 박선타
  • 2016.08.27 오후 01:22

구두 수선집에서 얻은 깨달음

 

구두를 오래 신다보면 굽이 닳게 된다. 반듯하게 닳지 않고 한쪽만 닳는다.

왜 구두는 한쪽만 닳을까? 발바닥 구조가 잘못 되 있기 때문일까? 걷는 자세가 좋지 않아서 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간단하게 생각한다. 굽이 닳아야 수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구두의 굽이 달아서 

구두수선 집에 가게 되었다. 수선공 앞에 앉아서 그의 노련한 수선동작을 지켜보면서 몇가지 인 사이트를 얻었다. 

첫째 헌 것을 새것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사정없는 핍박을 가해야한다. 먼저 날카로운 드라이버로  찔러서 벌리고

우직한 손으로 잡아 비틀어 굽을 뜯어낸다. 그리고 굵은 빼빠로 싹싹 문지르고 망치로 사정없이 내리친다.  

본드 칠을 하고 가스 불에 쬔다. 붙이고 나서 못을 박는다. 그리고 튀어나온 부분을 끌로 깍아내고 숫돌 그라인더와 브러쉬 그라인다로 갈아낸다. 나는 이 과정 중에서 한번도 수선공이 구두를 봐주는 것을 못 봤다.  

때로는 무자비하다 싶을 정도로 구두를 심하게 다루었다. 어떨 때는 '다른 부분이 뜯어져서 못 신게 되는 것 아닌가?' 라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걱정하는 빛이 없이 자유자재로 구두를 다듬어 새것으로 만들어갔다.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우리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을까? 때로 우리들은 전문가이신 하나님을 보지 않고 사정없이  

다뤄지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매우 심각하게 걱정을 한다. 그러나 자신감이 배어있는 수선공의 얼굴을 보고 내가 안도했듯이 우리가 눈을 들어 하나님의 얼굴을 본다면 우리는 걱정대신 안도하게 될 것이다.  

둘째 구두에 광이 나기 위해서는 검은색과 흰색이 골고루 사용된다는 것이다. 구두에 굽을 고정시킨 수선공은 그  

위에 검은 구두약을 칠했다. 그리고 하얀 헝겊을 가지고 서서히 원을 그리며 돌렸다. 그러자 박쥐 똥이 굳은 것처럼 검게 말라있던 구두에 생기가 돌고 윤기가 흐르더니 반짝반짝 광이 나는 것이었다. 이게 내 구두가 맛나? 싶을 정도로 헌 구두가 변하여 어느새 새 구두가 되 있었던 것이다. 검은 구두약과 흰 헝겊의 연합이 구두의 때를 벗기고 그 자리를 빛으로 바꾼 것이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의 검은 부분을 소중하게 쓰실 때가 있다. 검은 구두약이 옷에 뭍으면 악이 되지만 구두에 뭍으면 흰 헝겊에 의해 의롭게 씌여 지듯이 내가 가지고 있는 어두운 성격도 성령에 의해 주장된다면 때때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귀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붙잡혀있는 사람에게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셋째 다 만들어진 구두를 신어보니 중심이 바로 잡히고 바닥에 착 붙는 느낌이다. 감촉이 너무 좋았다. 계산을 하니 8000원을 받는다. 구두 한 컬레 사는 것에 비해보니 너무 싸게 든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수선집을 나서며 "구두를 빨리 닮게 해서 구두 수선집에 또 와야지"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의 작업에 의해 새롭게 변화된 나 자신을 보게될 때 우리는 너무 기뻐하게 된다. 또한 새롭게된 나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도 즐거워한다. 내가 새롭게 변하는데 든 값이 얼마인가? 아무것도 없다. 주님이 다 지불해 주셨으니 공짜로 헌 인생이 변하여 새 인생이 된 것이다. 너무 놀랍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즐거운 콧노래를 부르며 교회로 향하는 것이다.

! 교회 가고 싶다 ^^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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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두 수선집에서 얻은 깨달음
  • 2016-08-27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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