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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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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가 있습니다.

  • 박선타
  • 2023.06.28 오전 08:38

허스키가 있습니다.

 

제 목양실에는 두 개의 허스키가 있습니다.

약간 웃는 얼굴의 검정색 허스키와

약간 화난 얼굴의 하늘색 허스키입니다.

물론 인형입니다. 크기는 꽤 크지만 하루종일

그렇게 웃는 얼굴과 화난 얼굴로 응시하는 인형입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막내아들은 인형을 잘 뽑습니다. 한번은 다섯 개나 되는

인형을 양손에 들고 왔길래 무슨 돈이 있어서 이렇게나 많은

인형을 샀느냐고 꾸중을 했더니 모두 뽑기에서 건졌다는 것입니다.

막내의 방에는 그렇게 인형이 쌓여갔습니다.

침대 옆이나 밑, 테이블 위, 장롱 안에 인형들이 모여 삽니다.

인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부지런히 나누어 주었습니다.

집에 오는 아이들이나 청년들에게 방문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사라져가는 가운데 끝까지 남은게 두 마리의 허스키입니다.

덩치가 커서 부담이 된건지, 가져가기가 미안해서인지

이 두 마리는 계속 장롱안과 침대곁에 거꾸로 처박힌채 남아 있었습니다.

드디어 정리대장인 아내가 나섰습니다. 야무지개 비닐봉지에 눌러 넣어서

현관 앞에 내 놓았습니다. 쓰레기장으로 보낼셈이었죠.

저는 긍휼의 마음이 발동해서 교회로 데리고 왔습니다.

쓰담쓰담 만져주고,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너는 벌러덩 넘어져있기보다 앞발을

세우고 앉아있는게 훨 멋있다중얼거리며 목양실 햇빛 들어오는 창문 곁에

앉혀두었습니다. 큰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고래 인형과 함께...

목양실에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허스키를 보고 웃습니다. 거룩을 기대하고

들어온 장소에 허스크 인형 두 마리라니... 하하^^; 놀라고 재미있겠죠.

물론 이 두 마리도, 아니 고래인형까지 세 마리도 언제든지 분양할 계획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갖고 싶은 감동이 드신 분은

바로 목양실로 달려오세요. 허스키 두 마리, 고래 한 마리가 있습니다. 하하.

우리 이 즐거운 맥추감사절에 무엇이든지 따뜻하게 나누며 웃으며 보내요.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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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스키가 있습니다.
  • 2023-06-28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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