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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 박선타
  • 2023.04.15 오전 05:34

피눈물

 

서울 강남구 유명 교회의 신모(65) 집사는 독실하기로 이름난 성도였다.

2000년대부터 교회에 나온 신씨는 매일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았고

온갖 봉사 활동을 도맡았다. 그러면서 교회 성도들의 신뢰를 얻었다.

20161월부터 성도들에게 내게 돈을 투자하면 크게 불려주겠다라고

권유했다. 성도들이 돈을 대면 기업들에 긴급자금을 대부하거나 정치자금을

세탁하는 식으로 불린 뒤 그 이익금을 나눠주겠다는 취지였다.

신씨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며 명품백 등을 걸치고 다녔고 교회에

돈 들어갈 일이 있으면 거액을 척척 헌금했기에 성도들은 그를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신씨가 약속을 어기기 시작하자 불안감을 느낀 성도들은

투자한 돈을 돌려달라라고 했다. 급기야 20208월 한 장애인 신도가

교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프랭카드에는 달콤한 언변과 미끼로 영세

서민들 유혹빨리 돈 내놔라” “내 돈 43900만 원 갚아라등의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328일 신씨를 구속해 지난 13일 기소했다.

공소장에 쓰인 피해 규모는 537억원, 피해자 수는 53명에 달했다.

피해자 중에는 평범한 직장인, 주부, 취업준비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적금을 해약하고

카드대출까지 받아 돈을 마련한 사례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어제 어느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읽으며 마음속에 울분이 치솟았다.

왜 교회 안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랑과 믿음을 악용하는 이런

사례는 감격의 눈물이 흘러야할 교회를 피눈물이 흐르는 곳으로 바꾼다.

교회 안에서 성도간에(교역자 포함) 돈 거래는 절대금물이다. 빌려주지도,

투자도, 동업도 하지마라. 결코 하지마라. 정 빌려주려거든 돌려받지 않아도

될 만큼만 빌려주고 받을 생각하지마라. 그것도 한번으로 끝내라.

돈거래를 하면 결국은 시험 들고 상처받고 피눈물 흘리게 된다.

혹여나 돈을 빌려달라거나 투자를 권유하거나 영업을 하는 성도나 교역자가

있다면 바로 담임목사나 장로에게 신고하길 바란다. 그것이 교회를 지키는 것이다.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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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눈물
  • 2023-04-15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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