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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실패한 청소년들에게...

  • 이지훈
  • 2016.04.27 오후 03:46

대입 실패한 청소년들에게…

하나님 계획 신뢰하고 담대히 재도전하라

 

대입 실패한 청소년들에게… 하나님 계획 신뢰하고 담대히 재도전하라 기사의 사진
지난해 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과 어머니가 지원 가능한 대학이 표시된 배치표를 보고 있다. 대입 실패는 인생의 위기로 보이지만 자세에 따라 축복의 통로가 된다. 국민일보DB
     

 

 

인생에는 시험이 있다. 아브라함에게는 아들을 하나님에게 바치는 시험이 있었고, 요셉에게는 애굽의 노예로 팔려가는 역경이 있었다. 이들은 이 시험을 거쳐 ‘하나님의 사람’이 됐다. 인생의 시험은 하나님의 도구로 단련되는 과정(욥 23:10)이다. 대학 낙방, 입사 좌절…. 사회 초년기 시험도 마찬가지다. 청소년 전문 사역자들은 12일 “시련이 있을 때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재도전하라”고 조언했다. 
 
대입 실패, 어쩌면 인생의 첫 위기
 
지난 연말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에 낙담한 청소년이 몸을 던졌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근래에는 공무원 채용 시험에 실패한 청년이 가족에게 이 사실을 숨겨오다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A양(19)은 최근 고교 졸업 전 지원한 6개 대학에서 줄줄이 불합격 통보를 받고, 15일 개강하는 재수학원에 등록한 상태다. 그는 “우울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대입 실패는 인생에서 처음 겪는 위기가 될 수 있다. 매년 11월 수능 당일 수험생을 위한 찬양집회를 열고 있는 천관웅 뉴사운드교회 목사는 “하나님의 긴 계획 속에서 보면 대입은 작은 점(點)에 불과하다”며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고 신실한 뜻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자녀나 부모가 입시 결과로 시험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매주 예배도 드렸는데, 예배도 안 드리던 ○○이는 대학에 합격하고….” “신앙생활 소홀히 하는 ○집사 아들은 대학에 척척 붙는데, 왜 우리 애는 떨어졌나요?” 위로해야 할 부모가 자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내가 너 때문에 교회에서 얼굴을 못 들겠다!”

입시 표어, ‘합격은 은혜, 재수는 축복’ 

우리가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고 사랑을 회의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서울 영락교회(이철신 목사)에는 재수생으로 구성된 베드로부가 있다. 베드로부를 포함해 고등부 전체를 총괄하는 함승수 목사는 “베드로부에서 자주 하는 말은 ‘붙으면 은혜, 떨어지면 축복’이다. 하나님이 우리 아이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재수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들보다 더 길고 힘겨운 입시를 거치면서 인내, 겸손, 성실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베드로부를 거쳐 간 청년 중에는 ‘바보 의사’란 별명으로 유명한 고 안수현이 있다. 함 목사는 “성경은 시련을 거치면서 우리가 정금같이 된다고 했다. 우리 자녀들도 재수를 통해 인생의 고난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재수를 한 B씨(20)는 올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B씨가 출석하는 교회 담당 목사는 “주일 예배 때마다 주보를 나눠주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밝고 씩씩한 ○○의 모습은 다른 선후배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고 소개했다. B씨는 교단의 성경고사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말씀을 가까이하던 청년이었다. 말씀을 따르고 묵상하면 그 길이 평탄하고 형통하다(수 1:7∼8)고 했다. 

“시험 치기 전에 인생 계획부터 세워라” 

입시 결과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인생 계획이 분명해야 한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고3부를 담당하는 김경덕 목사는 “어릴 때부터 달란트를 발견하고 진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러면 한 차례 입시에 실패하더라도 용기를 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대학에 가더라도 자기 인생의 목표를 정하지 못해 30대가 될 때까지 꿈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올해 대입에 실패한 C양(19)은 재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빵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작은 케이크를 사 김 목사를 찾아 왔다. C양은 “그동안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번 돈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C양은 하나님 안에서 자라고 있고 꿈이 분명하다. 그 아이의 미래는 걱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재수생은 고교를 졸업했지만 대학은 유예된 상태다. 김 목사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정한 재수생은 스트레스를 푸는 과정에서 일탈할 수 있다. 가족들이 신앙을 지키고 꿈을 잃지 않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수생이 주일 오전 예배를 드리도록 격려하고, 학원에 심방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험생은 마음의 기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빌 4:4). 시험은 짧고, 인생은 길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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