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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프로필 에피소드

  • 이지훈
  • 2016.04.17 오전 11:49

카톡 프로필 에피소드

 

성도님 중에 몇 분이 조심스럽게 제게 부탁하셨습니다.

목사님 카톡 사진 좀 바꿔주세요

왜요?” 

... 목사님 사진이 너무 우스꽝스러워요.”

이런 대화가 오고간 이유는 카톡 프로필에 올려놓은 제 사진 때문입니다.

저는 저의 나름대로 상태메시지와 어울리는 사진을 선정해서 올린 건데요,

제 카톡 프로필의 상태 메시지는 바보처럼 웃자입니다

상태 메시지를 일 년에 몇 번씩은 바꾸는데 현재의 이 문구가 가장 오랫동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 문구가 순간순간 제 마음을 지켜주는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기뻐하며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주님의 명령이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웃자오늘도 웃고내일도 웃고 항상 웃자!’ 

이렇게 마음먹고 사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걱정초조불안염려이런 것들이 마음에 더 많이 머무르는 생활을 하다보니 웃어야하는 것을 자꾸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작심을 했습니다. ‘바보처럼 살자.’ 

바보는 무반응입니다반응의 시초인 생각이 없으니까반응을 안 합니다

생각에서 나오는게 걱정이고초조함이고불안함이고염려인데 

생각이 없으니까 아무것도 느끼지 않습니다그냥 편안하게 웃습니다.

단념을 해버리는 의지적 차원에서 나오는 웃음이 아니라무념에서 나오는 무의지적 반응입니다

그래서 저는 바보처럼 웃어봤습니다그리고 그 모습을 셀카로 찍어 봤어요.

그런데 그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 거에요그래서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죠.

ㅎㅎ 어떤 성도님은 웃겨 죽겠데요근엄하고 거룩한 목사님이 이렇게 바보 같으니 

너무 웃기고 재미있데요그래서 제 사진을 보며 한참을 웃었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웃었죠제 사진을 보며 성도가 행복하다면 그게 목사로서 

최고의 행복 아닌가요그래서 좋아서 웃었어요웃으면서 제 사진을 다시 봤는데 

더 웃기더라구요진짜 바보같아요참 마음에 들어요

좀 더 연습을 해야겠어요바보가 되는 연습무념으로 사는 연습

그래서 좀 더 바보같아 졌을 때 진짜 바보같은 사진을 찍어서 올리려구요

사도바울이 고백한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라는 말이 웬지 나는 더 바보가 되려고 노력합니다.”라는 말로 들려집니다

나는 죽고 그리스도만 살고나는 없어지고 그리스도만 나타나는 그런 나의 모습

참 차원이 높은 것 같지만 사실은 차원이 한참 낮은 바보 같은 바램.

내가 죽는 것내 생각을 버리는 것내 의지를 부인하는 것무념의 삶.

예수로만 만족하고 행복한 삶그래서 하루 종일 웃고 기뻐하는 삶.

제가 바라고 꿈꾸는 삶입니다.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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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 프로필 에피소드
  • 2016-04-17
  •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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