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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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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

  • 박선타
  • 2018.03.17 오전 08:28

하회탈

 

이왕 가면을 써야한다면 하회탈을 쓰십시오.

강단 위의 모든 연사들은 가면을 벗어야한다고 말하지만

세상의 그 누가 가면을 쓰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거울 앞에서는 울지만 아내 앞에서는 웃어야하고

빈 방에서는 흐느끼지만 아이 앞에서는 웃어야하는

남편으로서의 남자가 있고, 엄마로서의 여자가 있을 뿐입니다.

로비에서 커피를 마실 때는 웃지만 옥상의 잿빛 하늘 앞에서는

일그러진 얼굴 주름 깊어지는 도시의 작은 영웅이 있을 뿐입니다.

살아 온 삶이 고달프고, 살아야할 삶이 멀게만 여겨지기에

오늘도 습관처럼 서랍 속의 가면을 꺼내듭니다.

바비인형의 미소는 영원하고, 액자속의 모나리자는 불변하며 웃지만

희노애락의 회전목마위에서 올라감과 내려감을 반복해야하는 우리들의 얼굴은,

딸랑거리는 워낭소리를 따라 삐거덕거리며 굴러가는 수레바퀴와 같습니다.

살아야하기에 걸어가는 무거운 행적에서 어쩌면 얼굴은 발을 닮아버렸는지 모릅니다.

오늘도 시작되는 가면 파티의 첫 음악에서부터 턴테이블이 멈춰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가면을 얼굴위에 얹으시려는 지요?

이왕 가면을 써야한다면 하회탈을 쓰십시오. 양반탈이든 선비탈이든,

부네탈이든 이매탈이든, 할미탈이든 각시탈이든 하회탈을 쓰십시오.

입 끝이 귀에 달 듯 웃고 있는 웃음의 희학이 차라리 낫습니다.

굳어있는 슬픔, 항상 불안해하는 공포, 찡그린 분노의 티라노사우르스 박제보다

훨씬, 아주, 많이 낫습니다.

가면도 오래 쓰고 있다보면 얼굴이 가면을 닮아버린다는 전설이 있기에,

빈자가 성자되는 역전스토리의 한부분에 가면이 차지하는 역할도 있기에,

어쩌면 정말 그런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기에, 가면을 써야한다면 하회탈을 쓰십시오.

예수님의 얼굴이 그대의 얼굴위에 덮여져 그대의 얼굴이 되고

그대의 얼굴 변화되어 예수님 얼굴되기를, 이제나 저제나 바라고 계신 하늘 아버지의

바램이 오늘도 성경서랍 잡아당기는 그대의 손 끝에 한아름 베어져 있습니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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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회탈
  • 2018-03-17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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