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로 흐르는 물
물꼬로 흐르는 물
‘소가 뒷걸음 하다가 쥐를 잡았다’는 속담이 있듯이
생각지도 않았던 엉뚱한 사건이 좋은 일로 이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과 설탕에 ‘코카 잎’과 ‘콜라 콩’을 섞어서 만들어 낸 ‘뇌기능을 높여주는
기능성 음료’였던 코카콜라가 오늘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대중적 음료가
된 것도 그런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만 팔려고 했던 약품이
전 세계의 음료수 냉장고마다 가득 차 있다니, 신기하죠.
어느 날 교구 전도사님 한분이 저를 유심히 쳐다보며 말을 합니다.
“목사님은 참 지혜로우신 것 같아요.” “네? 제가요? 왜요?”
“성도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짚어 내서 성경의 인물과 정확하게
연결해 주시는 걸 보면 참 감탄스럽습니다. 정말 지혜로우신 것 같아요.”
너무 즐겁게 웃으면서 말을 하는지라, 곰곰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로고보니 몇주 전 어느 집사님 댁에 심방을 가서 성경인물의 이름으로
새로운 별명을 지어드린 적이 있습니다. 당사자도 좋아하시고 가족들이 모두
좋아해서 저도 흐뭇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전도사님의 이 칭찬이후 물코가 트이듯 심방을 가는 집마다 성경인물로 별명을
지어주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신문에서 읽었던 경남지역의 어느 목사님이 1,000명에 가까운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성경인물 이름으로 별명을 지어주고, 항상 그 별명으로
불러주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제 목회에도 우연히 그런 일이 시작되었네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은 제가 성경인물을 연구하게 되구요,
두 번째는 성도님의 장점을 분석하게 되구요, 기도하며 고르게 되고,
별명을 지어주면 기억을 하게 되니 더욱 정이 쌓입니다.
당사자는 그 이름대로 살면서 복을 받게되니 좋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네요. 하하.
바라기는 물꼬가 트인 곳으로 물이 흐르듯이, 이 일이 은혜의 물, 축복의 물이
흐르는 통로가 되어 모든 두란노성도님들이 행복해지고 형통하게 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래봅니다.
박선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