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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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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머릿속

  • 박선타
  • 2016.07.29 오전 04:38

새벽 머릿속

 

무거운 꿈에 눈을 떠보니 새벽 3시입니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니 칠흙 같은 어두움이 가득합니다.

희미한 가로등과 붉은 신호등, 저 멀리 작은 점처럼 보이는 불빛들 외에는

온 세상이 어둡고 캄캄합니다.

가끔 들려오는 자동차의 내달리는 소리.

저 차의 주인은 이 이른 시간에 어디를 향해 저렇게 빨리 가는 것일까?’

궁금증을 가져봅니다.

새벽에 눈이 떠지는 일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보통은 거실의 식탁에 앉아서 성경을 읽거나 신문을 보거나,

쇼파에 앉아서 묵상을 하는데 오늘은 책상에 앉아 글을 씁니다.

어제는 둘째아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웃었습니다.

하나님이 너를 주의 종으로 부르시면 따를 수 있겠니?”

아니.” “?” “새벽에 일어나 새벽기도회를 인도할 자신이 없어서.”

아들의 대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왜 웃음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들의 대답이 솔직해서 그랬는지, 말하는 표정이 귀여워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게 웃는데 이런생각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새벽기도회가 많이 힘들긴 힘든가 보구나...”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가 말해서 유행이 된 말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제가 

후훗... 아들의 말과 유시진의 말이 같이 떠올라서 또 웃어봅니다.

새벽마다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성도님들이 이 시간 더욱 우러러 보입니다.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내시는 여러분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유시진 대위처럼 멋진

사람일거 같아요.

어제는 참 해맑게 웃어본 하루였습니다. 노회의 젊은 목회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이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을 통해 참 행복했습니다.

소년처럼 가슴 설레며 웃어보기는 정말 오랜만 인 것 같아요.

아주 작은 나눔 이었지만 그 나눔을 통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행복가득한 얼굴로

돌아가는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며 제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21년전 처음 개척했을 때의 저의 모습이 떠올라서 행복했고,

그때의 소년의 미소를 다시 보는 듯 해서 행복했고,

아이를 다섯 명이나 나아서 기르시는 목사님을 보면서는 내 꿈도 다섯 명 이었는데..”

하며 부러워서 행복했습니다.

한 영혼의 소중함, 그 한 영혼 앞에서 행복할 수 있는 목회자로서의 만족감.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면 그것으로 충분한 삶의 진정한 풍요.

그런 마음으로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

이 모든 것들이 저를 많이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거운 마음으로 깨어 일어난 이 새벽이 고마울 뿐입니다.

어제의 행복한 기억으로 오늘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좋은 기억의 선물을 주시니 고맙네요.  

자 이제 새벽기도회갈 시간이 되었네요. 준비해야 겠습니다.~~~ 

 

박선타 목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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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머릿속
  • 2016-07-29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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