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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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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달리기

  • 박선타
  • 2016.08.04 오전 08:35

아침 달리기

 

굿 모닝! 좋은 아침입니다.

주님과 함께 일어나는 하루는 가볍고 상쾌합니다.

오늘 아침은 교회에 있는 럭키와 제시의 밥을 주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섭니다.

럭키와 제시는 교회 뒷 공간에서 살고 있는 보더콜리들의 이름입니다.

어제 하루를 굶어서 배가 많이 고플 거에요.

아산 신도시에서 출발하여 갤러리아 백화점을 지나 옹기종기 지어지고 있는

주택가와 상가지역을 지나 저 멀리 교회가 보이는 길로 접어듭니다.

파란 하늘과 흰 배경위에 자리 잡고 있는 빨간 십자가가 유난히 이쁘게 보입니다.

알록달록한 교회의 외관은 볼수록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의 활짝 웃는 모습이 연상되는 밝고 아름다운 색상입니다.

럭키와 제시의 집에 도착하니, 꼬리를 흔들고 펄쩍 펄쩍 뛰면서 반기는 녀석들..

숙녀인 제시에게 먼저 밥을 먹이고, 신사인 럭키에게도 밥을 주는데 럭키가 먹지를 않습니다.

주인과 함께 놀고 싶어서 그런거죠. 밥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제 얼굴만 쳐다보며 제 주위를 맴 돕니다. 

쟁반도 던져주고, 산책도 시켜주고, 등도 쓰다듬어주고... 그렇게 해달라는 거에요. 

럭키는 유난히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활동량이 세계최고인 종 답게 엄청난 운동량을 자랑합니다.  

아마 하루 종일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곳이나 가서 놀지는 않습니다.  

항상 주인이 보이는 거리 안에서 5초에 한번씩은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면서 그렇게 놉니다. 

에궁 배설물이 여기저기 쌓여있네요.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개의 주인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 개의 배설물을 치우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밥을 주는 것은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거지만, 배설물을 치우는 것은 잘 하지 않습니다.

냄새나고 지저분하기 때문이죠. 개를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주인만이 기꺼이 그 수고를 감당합니다.

오늘은 두 녀석을 데리고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자전거 페달을 밝고 속도를 내니 이내 뒤에 따라 붙습니다. 교회 뒤에 나 있는 산길과 농로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열심히 페달을 밟는데 녀석들도 빠르게 달립니다.  

럭키는 신사답게 앞에서 미리 전진하며 저를 지켜줍니다. 제시는 숙녀답게 뒤에서 따라옵니다.  

비가 온 뒤라 여기저기 물이 고여있어서 자전거 바퀴가 지날 때 물이 튀고,  

채 마르지 않은 흙들이 진흙덩어리가 되어 튀어 오릅니다. 

신발과 옷에 물이 묻고, 흙이 묻고, 땀과 함께 뒤범벅이 되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흐릅니다.

이 맑은 아침 공기와 신선한 산 바람, 온통 초록색 물결을 이루고 있는 논과 밭과 들판,

가끔씩 푸드덕 거리며 날아오르는 이름 모를 새들,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야생의 화사한 꽃들,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이 아름다운 작품의 한 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이 신선한 설레임과 상쾌함은 정녕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만이 맛 볼 수 있는 아침의 환희입니다. 

 

박선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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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달리기
  • 2016-08-04
  • 박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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